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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첫날…충북 레미콘·주류업계 직격탄 ‘우려’

입력 | 2022-11-24 14:01:0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대전 대덕우체국네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대전지부조합원들이 단결투쟁 머리띠를 매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24일, 충북에서는 눈에 띌 정도의 물류대란은 감지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레미콘업계는 물론 주류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충북에서는 노조원 1500명 정도가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노조원 200여명이 이날 오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한 육로 수송이 중단됐다.

당분간 철도 운송으로 시멘트를 출하할 예정이지만 다음 달 2일 철도노조까지 파업을 예고해 발이 완전히 묶일 수도 있다.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도내 레미콘 업계는 간신히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파업에 대비해 시멘트를 미리 납품받은 업체는 길게는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2~3일이면 공장이 멈추게 된다.

흥덕구 강내면의 한 업체는 “비축 물량이 2~3일 분으로 이를 소진하면 더는 생산할 방법이 없다”며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도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한다.

조합 관계자는 “며칠 후 다들 생산을 중지할 수밖에 없지만 해결할 만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주류업계도 비상이다. 아직까진 제품 출하에는 문제가 없으나 예전같이 공장 입구를 점거해 차량 통행을 막아서면 주류 공급이 끊길 것으로 예상한다.

서원구 현도면 오비맥주 공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하에는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음식업계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파업 소식을 듣고 유통업체를 통해 술을 평소보다 많이 받아놓기는 했어도 제때 공급이 안 되면 영업에 큰 문제가 생긴다고 걱정한다.

서원구 수곡동 한 식당 업주는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받아놓았으나 이번 주말을 지나 납품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해진다”고 했다.

시멘트·레미콘, 주류 분야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통매장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물류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업체도 원료 수급이나 출하는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물류 수송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철도노조가 다음 달 파업에 앞서 태업에 들어갔으나 도내 철도 수송은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충북선 무궁화호 열차는 물론 KTX오송역을 관통하는 고속열차 역시 운행 중단은 없다고 코레일 측은 전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