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고조될 무렵 경제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조기 패전을 희망했다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발언에 대해 독일 정부가 “완전 헛소리”라로 일축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은 이날 자국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FAZ) 인터뷰에서 “이것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This is utter nonsense)”라고 말했다.
헤베슈트라이트 대변인은 또 “우리는 매우 재밌는(very entertaining) 전 총리가 항상 진실과는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했다. 존슨 전 총리를 가벼운 인물로 묘사하면서 그의 발언이 신뢰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앞서 존슨 전 총리는 지난 21일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CNN 포르투갈 리처드 퀘스트 인터뷰에서 “독일은 어차피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면 우크라이나가 빨리 무너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직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한 독일이 2월28일 전면 개전 이전에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가 빠르게 패전하는 게 낫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는 게 존슨 전 총리 주장의 취지다.
존슨 전 총리는 “나는 그것을 지지할 수 없지만, 왜 그들(독일 정부)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며 러시아로부터의 과도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런 입장을 취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