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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세계인의 소울푸드가 되다… 미국에 공장 세워 연 2000t 생산

입력 | 2022-11-25 03:00:00

[건강한 겨울나기]
대상㈜ 종가
지난해 수출액 약 6700만 달러 중 대상이 42% 차지
국내 최초로 현지 설비 갖추고 비건 김치 등 다양화




대상㈜ 종가가 영국 어프리시티 레스토랑에서 개최한 식물 다양성 보존 캠페인.

대한민국의 대표 전통발효식품 ‘김치’의 세계적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김치 수출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2020년 1억4400만 달러로 5년간 82%가량 증가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5990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지난해 89개국으로 확대됐다.

국내 포장김치의 수출세는 대한민국 대표 포장김치 제조업체인 대상㈜ 종가가 견인하고 있다. 대상㈜ 종가 김치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2020년 5900만 달러로 103%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약 67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작년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대상㈜ 종가 김치의 비중은 42%에 달한다.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발효식품 김치의 ‘건강’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해 김치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한 종가 김치


종가집 수출용 피시프리 맛김치

대상㈜ 종가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김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등 그 인기가 점차 뜨겁다.

최근에는 북미와 아시아 시장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2019년부터는 미국 내 종가 김치의 수요가 늘어나며 서부와 중부지역의 주류 유통채널까지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더욱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초에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CA)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 m²(약 3000평) 규모다.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가집 수출용 맛김치

대상㈜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전통 김치의 맛을 살린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또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24년에는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종가’는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하며 김치 수출에 힘을 더했다. 향후 종가는 유대인, 무슬림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 시장에 김치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김치 우수성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


글로벌 김치 신제품 5종

대상㈜ 종가는 ‘대한민국 국민김치’라는 자부심으로 전 세계에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0월 10일부터 11월 6일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김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1일 240회 기준으로 총 6720회의 김치 광고가 뉴욕 한복판에서 송출됐다. 이번 캠페인은 ‘KOREA’S KIMCHI, NOW FOR EVERYONE(한국의 김치, 이제 모두의 김치)’라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김치 영상과 ‘TASTE THE ORIGINAL(오리지널을 맛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김치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또한 지난해 1월 18일자 뉴욕타임스 A섹션 지면에 같은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여기에 총 3편의 김치 다큐멘터리 ‘김치유니버스’를 제작해 국문판과 영문판을 유튜브에 동시 게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더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김치 요리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2019년 11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미국의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함께 ‘미국 종가 김치 요리 대회’를 시작한 데 이어, 2020년 1월에는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인 프랑스 ‘르 코르동 블뢰(Le Codon Bleu)’ 본교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종가 김치 요리 대회’를 개최했다.

대상㈜ 종가는 10월 배추 종자를 보존하고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미국의 ‘시드 세이버 익스체인지(Seed Savers Exchange)’와 영국의 ‘가든 오가닉(Garden Organic)’ 두 곳의 식물종자보존 비영리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K푸드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가 김치가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