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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0명 대기한 전국 화물연대 출정식…첫날 참여율 43%

입력 | 2022-11-24 14:39:00

24일 울산 남구 울산신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울산본부 총파업 출정식이 열린 가운데 입장하는 깃발 뒤로 화물차가 지나가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총파업 첫날인 24일 오전 조합원 참여율이 43%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여명 추정)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약 9600명이 전국 15개소에서 출정식 이후 거점별로 분산해 대기하고 있다.

전국 12개 항만은 정상 운영 중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장치율(항만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 비율)은 63.9% 수준이다.

평시(64.5%)와 비슷한 수준이며 집단운송거부 전 사전수송에 따라 전일 오후 5시부터 금일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높다.

앞서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으며 복귀를 거부할 시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원희룡 장관은 “대한민국 헌법이 공공복리를 위해서 운송거부를 제한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부여한 의무이자 권한인 운송개시명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것을 미리 분명히 고지해두고자 한다”며 “국민에게 명명백백히 법률 사안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한 상태에서 발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들과 56차례 회의했고 그중 화물연대가 참여한 회의를 35회, 화물연대와의 단독 협의만 14차례 가졌다”며 “기형적인 지입·차주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실무적인 협의를 했고 법안에 반영시키기 위해 TF를 구성하려 했으나 화물연대가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전국 곳곳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안전운임제 폐지를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선 1500여명의 화물노동자가 파업에 나섰다. 출정식에는 조합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충북에서는 노조원 1500명 정도가 파업에 동참했지만 괄목할 정도의 물류대란은 감지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레미콘업계는 물론 주류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노조원 200여명이 이날 오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한 육로 수송이 중단됐다.

제주 화물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제주본부는 이날 제주항 5부두 앞 도로에서 조합원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에 들어갔다.

총파업이 장기화되면 제주삼다수 유통 등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미 육지부 등으로 유통된 물량이 있기 때문에 당장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총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노조원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이금상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인천본부 에쓰오일 지부장은 “우리는 생존권을 주장하는 것인데, 정부는 정치적으로 악용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왜곡, 호도하고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주요 화주 및 운송업체는 집단운송거부를 대비해 사전 운송조치를 함에 따라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