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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출국장에서 보안 검색을 지연시키는 주 원인으로 꼽히던 100mL 초과 액체 반입 제한, 가방에서 노트북 꺼내 놓기 규정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규정은 기내 폭발물 반입을 막기 위해 전세계 대부분 공항에서 지금까지 시행해 왔는데, 첨단 장비 도입에 따라 영국 공항이 가장 먼저 이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기내 수하물 검색에서 노트북을 꺼내야 하고 100ml 미만의 액체만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규정이 2년 안에 없어진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런던 히스로공항과 개트윅, 버밍엄 공항 등에서 새로운 3D수하물 검사 장비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 공항에서는 용량 100mL가 넘는 화장품이나 음료수 등 액체류는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100mL 이하의 액체류는 투명한 비닐백에 넣도록 하고,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카메라 등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는 가방에서 꺼내 검색대에 노출시키도록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06년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 7대에 탄산음료로 위장한 액체 폭발물을 사용해 추락시키려는 테러 음모가 적발된 뒤 도입됐다.
영국 관계 부처는 이 규정 변경에 관한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공식적인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금까지 공항에서 쓰던 스캐너로는 승객 수화물을 2D 이미지로만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 도입할 3D스캐너로는 짐을 모든 각도에서 정밀하게 검색할 수 있어 액체류나 노트북을 가방에서 꺼내 놓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공항 관계자는 승객들이 더 이상 비닐봉지에 액체를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안을 위한 대기 시간이 대폭 줄고 공항에서 비닐 사용도 크게 줄어드는 변화가 올 것이라며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올들어 신기술을 도입한 아일랜드 섀넌 공항은 승객들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