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예상 범위라고 보고 안도하는 모습이다. 새벽에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긴축 속도 조절 필요성 공감대를 재확인한 영향도 크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인상했다. 지난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해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금통위가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보다 향후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변화를 관전포인트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 직후 내년 1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끝으로 이번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다양하며 이 가운데 3.5% 의견이 가장 많다”고 밝혀서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공개된 이달 FOMC 의사록에서 곧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시사한 부분을 재확인한 후 환호했다. 이달 FOMC 의사록에는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한은 금통위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코스피, 코스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강세를 보여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의지에 대한 강도가 이전보다 덜 거세졌다는 점은 증시 참여자들 입장에서 반길 만한 일이지만, 이미 주가에는 상당부분 지난달 이후부터 선반영해왔던 만큼 속도 조절이 증시에 호재로서 미치는 지속성은 길지 않을 수 있다”며 “이제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연준의 속도 조절이 아니라 최종금리 수준과 유지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