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오후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일본과 독일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둔 일본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2022 한일 대회에서 처음으로 복수의 아시아 팀이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이후 아시아 팀은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16강 진출이 한계였고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열리는 2번째 월드컵인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아시아 돌풍이 점점 거세지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아르헨티나, 독일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복수의 아시아 팀이 16강 진출을 넘보고 있다.
아시아 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홈 이점을 가진 카타르가 개막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0-2로 졌고, 아시아 팀 중 FIFA 랭킹(20위)이 가장 높은 이란도 잉글랜드에 2-6 참패를 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시아 팀을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승점 제조기’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쏟아졌다.
그러나 그런 우려는 곧 사라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이하 한국시간) A매치 36연속 무패를 달리던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기더니 23일에는 일본이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완벽한 상대 분석과 치밀한 전략으로 월드컵 역사에 남을 승리를 따냈다.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한국도 24일 오후 10시 ‘월드컵 통산 2회 우승’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2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후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다우사리가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1.22/뉴스1 ⓒ News1
아시아 돌풍이 거세지면서 역대 월드컵 아시아 최고 성적을 거둘 지도 관심이다.
우선 아시아 팀의 조별리그 최다승 경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종전 기록은 한일 대회와 남아공 대회, 2018 러시아 대회에서 거둔 4승인데 앞으로 3승만 더하면 이를 깰 수 있다.
아시아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한국이 4강, 일본이 16강에 오른 한일 대회다. 변방으로 치부 받는 아시아 팀이 4강 신화를 쓰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시아에서 3개 팀 이상이 16강에 오른다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지금껏 아시아에서 2개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경우도 한일 대회와 남아공 대회, 두 번 뿐이다. 브라질 대회에서는 아시아 팀이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고 러시아 대회에서는 일본만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나가는 등 16강 진출은 쉽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