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야당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75) 전 부총리가 24일 신임 총리에 지명됐다.
안와르는 이날 오후 5시 왕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치러진 말레이시아 총선 결과 과반 득표당이 없는 ‘헝(hung)의회’ 결과로 끝나 그동안 정치적 혼란이 가중됐었다.
이번 총선은 말레이시아 선거 사상 처음으로 3개 이상의 정당이 정권을 노리는 다자 구도로 치러졌다. 하원 222석 중 과반을 차지하는 세력이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었다.
안와르의 희망연대가 222석 가운데 83석을 차지했지만 단독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뒤로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연합이 73석을 차지했다.
안와르는 지난 30년간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그 과정에서 동성애와 부패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돼 거의 10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CNN은 안와르가 신임 총리에 지명되면서 오랜 야당 지도자로서 뿐 아니라 동성애 유죄 등 말많고 탈많았던 30년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