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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8일차 되면 ‘적치장 포화’…기아 광주공장 올스톱 위기

입력 | 2022-11-24 16:18:0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광주지부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전면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가 2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완성차를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8일차가 되면 더이상 차량 적치장소를 찾지 못해 기아는 차량 생산을 멈춰야 하고, 이에 따른 수백개 협력업체들도 동시에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따르면 생산 차량을 운송하는 카캐리어 운전원 대다수가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으로 파업에 참여하면서 108대의 카캐리어가 모두 운행을 중단하면서 차량 운송은 멈춰선 상황이다.

카캐리어 차량은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출고장이나 수출을 위해 목포항으로 운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는 하루 약 2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는 일단 광주공장 내부 공간에 생산차량을 적치하고 있다. 공장 내부에는 약 4000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으며, 이 공간이 포화되면 다른 적치장 등으로 차량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자체와 협조 등을 거쳐 현재 확보된 적치장은 광산구 평동 출고장, 전남 장성 물류센터, 공군제1전투비행장 등 3곳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광주지부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전면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평동 출고장에는 약 5000대, 장성 물류센터와 공군제1전투비행장은 각각 약 3000대를 적치할 수 있다.

공장을 포함 약 1만5000대의 차량 적치가 가능하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이 8일차가 되면 확보한 공간도 모두 차량으로 가득차 불가피하게 차량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관할 지자체에서 차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아 직원들이 직접 차를 몰아 적치장 등으로 이동시켰다.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동원, 운송사인 글로비스 직원들이 차량을 운송할 계획이다.

자칫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 설 경우 수백개 협력업체들도 동시에 생산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기아 관계자는 “물량을 내보내지 못하고 쌓이게 되면 라인 가동과 협력업체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공장 생산이 중단되지 않게 적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려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날 4300여명의 화물연대 노조원이 총파업에 동참했다.

노조원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에 대한 적정한 운임 보장을 통해 과로, 과속, 과적 운행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운임으로, 이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사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현재 적용 품목은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이며 한시적으로 3년간 도입돼 12월31일 종료된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