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하원 원내대표에 처음으로 한인 2세 샘 박(37) 의원이 선출됐다고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은 보도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조지아주 지도자 자리에 오른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란 점에 자랑스럽다”며 “제게 신뢰와 지지를 준 조지아 의회에 감사를 표한다”고 올렸다. 임기는 내년부터 2년이다.
그위넷 데일리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우리의 강점은 다양성”이라며 “더 나은 조지아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대의를 위해 단결하고 있고, 각 구성원을 위해 지치지 않고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조지아주 의회에 입성한 최초의 동성애자이자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지난 2016년 커밍아웃한 상태로 조지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51%표를 얻으며 공화당 현직의원을 제쳤다. 그는 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신앙과 성적 지향, 민족성의 교차점에 앉아있는 게이이자 기독교인이자 한국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연임을 이어가더니 이달 중간선거에서도 당선되며 4선의 역사를 썼다.
지난해 비영리조직 PFAW와 인터뷰에서 “출마 결정을 내릴 때 나의 한국계 미국인 신분이 중요했다”며 “이민자의 아들이자, 한국전쟁 피난민의 손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보존하고 우리 가족들이 가졌던 기회가 다음 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어떻게 싸워야 할지 끊임없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6개월 밖에 살 수 없던 어머니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로 치료를 받으며 비교적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조지아보이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50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이것이 당선 이후 메디케이드 확대에 노력한 이유”라고 했다.
또한 에이즈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관심을 쏟았다. HIV법 현대화에 노력했고, HIV치료와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포지티브 임팩트 헬스 센터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