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만 명을 돌파,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국의 경기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 다시 일부 도시 봉쇄가 시작되어 경제 활동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2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157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일의 2만9157명보다 2000명 이상 많은 것이다. 지난 4월 상하이 전면 봉쇄 때의 기록도 갈아 치웠다. 사망자는 1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5232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기업들의 생산에 차질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정저우 폭스콘 아이폰 제조공장에서는 노동자 수백 명과 회사 보안요원들 사이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자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해 폭스콘은 신규 인력을 대거 고용했다. 그런데 새로 고용된 노동자들이 폭스콘이 당초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코로나에 걸린 직원과 같은 기숙사를 쓰게 한다며 반발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엄격한 제로코로나를 적용했다가 차츰 완화하고 있었다. 도시 전체의 봉쇄나 대규모 집단 검사도 되도록 피하려고 해왔다. 대신 최근에는 좀더 지엽적이고 예고되지 않은 형태의 소규모 봉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베이징 일부 지역 주민들은 3일간의 건물 봉쇄를 알리는 통지를 건물관리소로부터 받았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인정하고 은행 지급준비율을 이번주 내로 하향할 예정이지만 이 방침이 알려진 후에도 24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다를 나타낸 것의 여파가 더 큰 것이다.
노무라 분석가들은 중국 전체 GDP의 5분의 1 이상이 봉쇄 영향을 받으며, 이는 영국 경제 규모를 초과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하이식 전면 봉쇄는 피할 수 있지만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일부 도시는 더 자주 부분 봉쇄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