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시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이른바 ‘영수회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싫어해서 성사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유 전 총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 전 총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지금 야당 대표(이재명)를 중범죄자라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여야 지도부 회동이 (윤 대통령의) 순방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있었다가 지금은 사실상 거의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유 전 총장은 “대통령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이 ‘야당 대표를 만나라’고 조언을 많이 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재명이 싫다’고 했다더라”고 답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인에게 그런 건의를 받은 바 없다”며 “야당 대표를 두고 특별히 언급한 일도 없다”고 유 전 총장의 관련 주장을 부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말 당 대표 취임 직후부터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지난 10월에도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국가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경제 위기의 돌파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드린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인사들도 영수회담과 관련해 촉구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루속히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쌍 특검이라도 합의, 모든 수사를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민생·물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영수회담을 촉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