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로고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시가총액이 24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 김치코인(한국산 가상자산)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무법지대에 있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는 24일 합동 공지를 통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의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됐다고 공지했다. 이들 5개 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업비트는 “위믹스는 12월 8일 오후 3시에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며 “거래지원 종료 시 마켓에서 거래지원 종료 이전에 요청한 주문은 일괄 취소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으로 움직이는 디지털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2020년 위믹스를 출시하고 코인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하지만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투자유의 종목으로 공동 지정했다. 이후 두 차례 조치가 연장됐고 결국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위믹스에 대한 에어드랍, 월렛 업그레이드, 하드포크 등의 서비스가 중단된다. 다만 거래 지원 종료일로부터 30일간 출금은 지원된다.
이번 거래지원 결정은 닥사를 구성하는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만 적용되는 만큼 다른 국내외 거래소들을 통해서는 여전히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가상자산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닥사 회원사에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만큼 위믹스 가격 변동 등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위믹스의 유통 공급량은 2억4400만 개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2400억 원에 달한다.
위메이드는 이번 결정에 불복해 각 거래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가처분 신청을 해서 개별 거래소별로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