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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전 그 디자이너와 함께… 현대차 ‘포니 쿠페’ 되살린다

입력 | 2022-11-25 03:00:00

1974년 포니 디자인한 伊 주자로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참여
“그때 열정 그대로… 내년 봄 공개”



현대자동차 포니, 스텔라, 쏘나타 등을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왼쪽)가 24일 현대차 초청 디자인 토크 행사를 맞아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과 포니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974년 포니를 만들 때의 열정을 가지고 디자인할 것이다.”

현대자동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85)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양산에 이르지 못했으며, 차체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실됐다.

24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주자로는 “(당시 시대를 앞서나갔던)진보된 포니 쿠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자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자로 대표는 “1974년에 현대차가 포니를 만든 건 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대차를 위해 자동차를 디자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사실 당황했는데 울산에서 현대가 큰 배를 건조하는 걸 보고 현대차가 의욕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과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기로 했으며, 내년 봄에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의 과거 50년 전 출발이 포니였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품은 영적인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를 반영하고 계승하는 모델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