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26주 연속 하락 노원-도봉-강북 중심 하락세 거세 보유세 경감 등 규제완화 효과 미미 서울 포함 전국 전셋값도 최대 하락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6주 연속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낙폭이 커지며 최대 하락폭을 3주 연속 경신했다. 정부가 잇달아 규제 완화 및 보유세 부담 경감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침체되는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계·상계·월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한 노원구(―0.88%)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도봉구(―0.83%)는 창·쌍문동 위주로, 강북구(―0.74%)는 미아·수유동 중심으로 하락세가 거셌다. 강남 지역은 잠실·문정·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한 송파구(―0.57%)와 암사·고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떨어진 강동구(―0.55%)에서 내림세가 컸다.
14일부터 서울과 경기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광명, 하남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거래가 살아나지 않는 모양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는 “규제지역 해제 당시엔 잠깐 문의도 있었지만 금리가 워낙 높아 다시 거래 문의조차 끊겼다”고 말했다.
전세도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0.59%), 수도권(―0.81%) 서울(―0.73%) 전셋값 모두 역대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치솟으며 이사 수요가 급감해 매물이 쌓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시장 상황이 지속되며 매매, 전세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