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은 거뒀지만 아쉬운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첫 판 승리에 의한 승점 3점이 절실했으나 1점을 손에 쥐는데 그쳤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이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였다는 점에선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전반전 시작부터 워낙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에 아쉬움을 많이 남긴 경기였다. 이 경기 TV 해설을 맡았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박지성은 “그동안 봐왔던 우리나라의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반전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날 일본이 24%밖에 되지 않는 볼 점유율에도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꺾는 실리 축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날 무승부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과거 10차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비기거나 패했던 7번(3무 4패)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도 대표팀엔 걱정거리로 남았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가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알라이얀=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