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사무관 등 역임 김혜정 씨 “후배 직원들 자녀 위해” 쾌척
24일 정부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상청 장학금 기부증서 전달식에서 본인의 전 재산인 5억 원을 기부한 김혜정 씨(오른쪽)가 유희동 기상청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에서 32년 동안 근무하면서 ‘첫 여성 사무관’과 ‘첫 여성 과장’을 역임했던 퇴직 직원 김혜정 씨(75)가 평생 모은 돈을 후배 직원들의 자녀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퇴직 직원이 기상청에 장학기금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1998년 퇴직한 김 씨가 기상청 직원 자녀들의 장학 기금으로 5억 원을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1947년생인 김 씨는 기상청 내 ‘여성 1호’ 타이틀을 여럿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김 씨는 명지대를 다니다가 1966년 기상청의 전신인 중앙관상대에 입사했다. 이후 중앙관상대 기상연구소 종관기상연구부, 중앙기상대 응용기상국 기후자료과, 기상청 예보국 예보관리과를 거쳤다. 1996년 강릉지방기상청으로 파견돼 기후과장을 맡았다. 1998년 32년간의 기상청 근무를 마치고 명예 퇴직했다. 현재는 한국기상전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1998년 근정포장, 1989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김 씨는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기상청 덕분”이라며 “퇴직한 지 24년이 지났지만 평생 직장이었던 기상청과 후배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퇴직 후 각종 봉사활동에 나섰고, 교육시설이 열악한 해외 국가의 학교 설립에도 기여해 해당 국가에 자신의 이름을 딴 학교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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