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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고개 들어, 메시… 한번 졌을 뿐”

입력 | 2022-11-25 03:00:00

[WORLD CUP Qatar2022]
“코파 챔피언이 자신감 잃어서야
축구의 신 있기에 여전히 우승후보”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메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위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51위)에 1-2로 패했지만 “세상이 뒤집어진 것도 아니고 한 경기 진 것뿐”이라는 것이다.

나달은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3위)와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벤트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달은 “어떤 일이든 너무 좋아할 필요도, 너무 좌절할 필요도 없다”면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이고 이 경기 전까지 36경기 무패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이런 팀이 왜 자신감을 잃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클레이(흙)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14번)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총 22번(역대 1위) 우승한 나달은 2006 독일 월드컵 때 스페인 대표팀과 자신의 윔블던 경기 시간이 겹치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열혈 축구 팬이기도 하다.

나달이 응원하는 프로 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현재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는 메시가 17년 동안 몸담았던 FC 바르셀로나와 ‘숙적’인 팀이다. 나달은 “메시 때문에 고통을 많이 받았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축구 팬으로서는 이런 선수가 전성기 때 라리가에서 뛰는 걸 본 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메시는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 세계 전체에서도 최고 선수로 꼽을 만하다”면서 “메시가 있는 한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우승 후보”라고 평했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도 나달의 응원팀은 메시의 팀이 아닌 자신의 조국 스페인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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