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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감염 예방효과 최대 94%… 자연면역자들도 백신 맞아야

입력 | 2022-11-25 03:00:00

코로나 재감염, 장기 후유증 유발
3차 감염시 치명률 급증하기도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률이 높아지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13∼19일 주간 확진자 수에서 재감염률은 약 10%에 달한다. 백신 접종이 재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증명되고 있지만 재감염 시 사망이나 중증화 위험도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며 그나마도 연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 백신의 재감염 예방 효과는 입증

재감염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 유전자증폭(PCR)검사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된 사례를 의미한다. 최근 재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BA.5가 우세종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면서 BA.5에 효과를 보이는 2가 백신의 국내 접종률은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BA.5 유행 전 접종받았던 백신의 효과가 점점 감소하면서 재감염이 늘어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재감염 시 장기 후유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통해 재감염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백신의 재감염 예방 효과도 증명되고 있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는 백신을 맞으면 최소 64%, 최대 94%에 이르는 재감염 예방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을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22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백신은 재감염에 대한 실질적 보호를 제공한다”며 “자연면역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재감염 시 치명률, 중증화 연구는 엇갈려

재감염의 치명률이나 중증화에 따른 입원 위험 등은 아직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 백신의 효과를 감안할 때 백신이 재감염에도 유사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지만 연구가 부족한 만큼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부(VA) 병원이 지난 2년간 수집한 감염자, 재감염자 등 약 6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감염자의 사망 위험이 1회 감염자보다 약 2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10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재감염 때 사망 위험뿐 아니라 입원 위험도 약 3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재감염자가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은 3배, 신경질환에 걸릴 확률은 약 60% 더 높았다. 이 연구는 표본이 대부분 남성이고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일반인 역시 재감염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국내에선 반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0년 1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이후 이달 5일까지 코로나19에 1회 감염된 사람 2442만1951명을 분석했더니 이 중 2만7584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0.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감염자는 62만7900명으로 이들 중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명률로 따지면 0.08%다. 1회 감염자보다 0.03%포인트 낮다.

하지만 3회 감염자의 치명률은 0.43%로 나타났다. 1회 감염자의 4배, 재감염자의 5배 수준이다. 표본이 1853명에 불과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이 반복되면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에 면역은 충분하지 않다”며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은 꼭 추가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