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시기-방식 놓고 고민 중” 유인태 “유동규 중용 사과해야”
이 같은 기류 변화는 당 안팎에서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비명(비이재명)계도 이 대표의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적당한 유감 표명으로 부담을 덜고 당내 분열을 조기에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검찰의 조작이든 뭐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중용한 사람이 누구냐”라며 “이런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에게 유감 표명을 처음 요구했던 조응천 의원은 이날도 MBC 라디오에서 “2002년 대선 자금 사건 때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구속되니 절절하게 유감을 표명했다”며 “정치 지도자가 최측근이나 가족의 구속 및 스캔들에 대해 유감 표명을 통해 책임을 밝힌 전례가 계속 있었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김종민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목표는 이 대표 제거가 아니라 민주당을 방탄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조국 사태’ 때 2년을 겪어 보니 당에서 정치적으로 방어에 나서면 오히려 국민들이 더 신뢰를 안 할 수 있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