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4년 간 공들인 ‘벤투호’는 용감하고 대담했다. 특유의 빌드업 축구로 강호 우루과이에 맞섰고, 그동안 잘 보여주지 않았던 롱패스까지 더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수준이 꽤 높아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1차전에서 귀중한 1점을 수확했다. 이기지 못한 것운 아쉬움이 남으나 소기의 성과다. 한국은 오는 28일 가나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나상호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과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2.11.24/뉴스1
중원에서 황인범, 정우영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으로는 왼쪽부터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그 동안 차분하게 준비했던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우루과이가 쉽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게 차단했다.
황인범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따라 붙는 벤탄쿠르를 등진 채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22.11.24/뉴스1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한국은 전반 34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중원에서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김문환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김문환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으나 황의조가 노마크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한국은 수비 시에는 4-4-2로 포메이션을 바꿔 유기적인 압박을 펼쳤다. 황의조와 함께 이재성이 높은 라인까지 올라가 우루과이의 공격을 조기에 차단했다.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수비수 디에고 고딘의 헤딩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기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후반에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전방부터 이재성을 중심으로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중반 넘어가면서 우루과이의 공세가 거세지자 벤투 감독은 변화를 줬다. 후반 30분 이재성, 황의조, 나상호를 빼고 이강인, 조규성, 이강인을 동시에 투입했다. 9월 A매치 2경기에서 1분도 쓰지 않았던 이강인을 이재성 대신 넣은 것도 예상을 깬 카드였다.
한국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우루과이는 롱패스에 의존하는 단순한 축구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정우영과 황인범에 손준호까지 더해진 한국은 중원 싸움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토대로 우루과이의 이른바 ‘황금 미드필더 라인’을 압박했다.
한국은 후반 44분 상대 발베르데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리고 나가는 등 운도 따랐다.
비록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4년 간 공들여 갈고 닦았던 축구가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