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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사무총장 “유럽, 내년에 더 큰 에너지 위기…올 겨울보다 어렵다”

입력 | 2022-11-25 08:00:00


유럽이 내년 겨울 더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지만 상당한 매장량 덕분에 앞으로 몇 달 안에 천연가스 공급 위기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말했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려는 노력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의 광범위한 증가의 결과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유럽은 올 겨울을 경제적, 사회적 두통과 여기저기 멍이 들 것”이라며 “내년 겨울은 이번 겨울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이 내년에 완전히 종료될 수 있다는 점과, 중국의 액화천연가스 수요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IEA는 2023년에 새로운 가스 용량이 2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비롤 사무총장이 말했다. 그는 “(이것이) 유럽이 내년을 위해 오늘 준비해야 하는 이유”라며 유럽 국가들 간의 연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가 주최한 베를린에서 열린 에너지 심포지엄에서 IEA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놓고 유럽의 에너지 구매자들과 마찰을 빚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전쟁 전 러시아의 가스 수출의 75%와 석유의 55%가 유럽으로 가는 상황에서 모스크바 당국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단순히 아시아에 공급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시베리아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데 10년이 걸릴 것이며 유조선이 유럽보다 동양의 고객들에게 도달하는 데 10배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이번 제재로 전문 석유·가스 기술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이탈하면서 까다로운 채굴장의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에너지 전쟁에서 크게 패배할 것”이라며 IEA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모스크바가 2030년까지 약 1조달러(약 1331조원)의 수익을 잃을 것으로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위기가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하면서, 비롤 사무총장은 “그것이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 안보(확보노력)와 기후 공약, 산업정책 동력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에너지 정책 수립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낙관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비해 청정 에너지 투자는 5배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