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이란의 유명 축구선수 부리아 가푸리가 정권을 비판한 혐의로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풀라드 후제스탄’ 소속 가푸리(35)가 이날 정부와 축구 국가대표팀을 모욕하고 반체제 선전을 한 혐의로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가푸리는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국가대표로 활동해온 이란의 간판 수비수다.
가푸리 역시 아미니와 같은 쿠르드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 지역 시위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가푸리의 체포 소식은 지난 21일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직전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 ‘침묵시위’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당시 이란 선수들은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고 침묵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는 기술적 문제로 중단한 것이 아닌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 장면을 의도적으로 방송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호세인 마히니(36) 역시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단 혐의로 지난 10월 체포됐다 풀려난 바 있다.
이란에서는 ‘희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는 이스라엘과 서방이 시위의 배후에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란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 전 치러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향해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은 “정치적 질문을 계속하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반문하며 “우리에게도 우리의 입장을 존중받고 이해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에 6대2로 패한 이란의 다음 잉글랜드에 6-2로 패한 이란은 25일 오후7시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