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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턱밑까지 왔다…젤렌스키, 러軍에 “철군 또는 전장 택해라”

입력 | 2022-11-25 09:31:00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황. (미국 전쟁연구소,ISW)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암흑 속으로 몰아넣는 러시아의 새로운 전략은 영토 전부를 되찾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결코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전면 철군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항전 의지를 다지며 “외교적 대화가 없을 경우 전장은 곧 답”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땅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다면 전쟁은 교착될 것이다.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좌절하거나 싸우거나, 두 가지 방법이 있었고 우리는 훌륭하게 반격했다. 기반시설을 수리하고 복구하는 인력들 덕분에 최소한의 물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강인함과 회복력에 대한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은 적군이 평화 협상을 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인프라 보호를 위해 보다 많은 방공 장비와 발전기용 디젤, 가스를 제공해달라고 서방 파트너들에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내 주요 인프라 시설에 미사일 수십발을 퍼붓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너지 시설 절반이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토 수복 작전에 돌입한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초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을 되찾은데 이어 남하, 킨부른 반도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킨부른까지 남하한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크림반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의 운명이 국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현 상황과 향후 벌어질 일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만일 누군가가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비무장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나는 찬성할 것이지만, 해결책의 전제 조건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이라면 우리는 시간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초 헤르손을 빼앗긴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동안으로 후퇴해 동부 전선을 강화 중이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 강 제방을 따라 방어선을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동부 돈바스 전선에도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