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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검정 조끼’ 왜 입나 했더니…

입력 | 2022-11-25 10:12:00

EPTS 장비를 입은 축구선수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위해 입은 과학적 장비인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선수들은 상의에 스포츠 브래지어처럼 생긴 EPTS 장비를 입고 이번 월드컵 경기를 준비했다.

쉽게 말해 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s)는 선수의 몸에 부착돼 경기력을 측정하는 웨어러블(입는) 기기다.

국내에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훈련 과정에서 처음 EPTS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역시 분데리스가 호페하임 클럽의 모기업인 소프트웨어(SW) 회사 SAP가 만든 EPTS 장비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TPS 장비에 GPS 수신기를 넣는 모습. 피파(FIFA) 홈페이지 갈무리

ETPS 장치 내부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 △자이로스코프(회전운동 측정) 센서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 등이 내장됐다. 이 세 개의 센서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와 애플 ‘애플워치’에도 적용됐다.

여기서 ‘GPS 수신기’는 선수들의 활동량과 범위를 실시간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수신기는 자동차 리모콘키 모양으로 장치에 부착되면, 등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모습을 연출한다. 일부 축구 팬들이 손흥민의 등이 튀어나왔다고 언급하는 것 역시 GPS 수신기 때문이다.

또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선수들의 자세변화를 파악하고, 가속도 센서는 축구 선수들의 스프린트 거리와 횟수, 스프린트 지속 시간과 경로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23 뉴스1

EPTS는 선수 1명당 총 400가지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모은다. 이를 통해 감독과 코치진은 △선수들의 활동량 △피로정도 △부상 상태 △목표치 달성 정도를 파악해 경기 전략을 짠다.

한편 우루과이전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인공지능(AI) 심판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기술이 적용됐다.

SAOT는 과일 속 씨앗처럼 공 안의 모션센서와 경기장 지붕 밑에 설치된 총 12대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신체 부위 29곳을 추적한다. 이로 인해 유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는 4골 중 3골이 취소돼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