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유산균이 치사율이 높은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억제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치 먹고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리는 사람이 없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교통대 육현균 교수팀이 김치에서 얻은 유산균 36종의 리스테리아 식중독균에 대한 항균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락토코쿠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미생물자원은행으로부터 36종(Lactobacillus brevis 12종, Weissella confuse 8종, Lactobacillus plantarum 14종, Lactococcus lactis 2종)의 유산균을 분양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치사율이 높고, 낮은 온도에서도 증식해 냉동식품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유산·사산을 유발할 수 있다. 유산균은 박테리오신(천연 항균 단백질)을 생성해 항균 효과를 나타낸다.
항균 작용과 정장 작용은 김치의 숨은 매력이다. 항균 효과는 김치의 숙성 과정에서 다량 생성되는 유산균 덕분이다. 유산균이 김치 내 식중독균 등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유산균은 장내 유해균을 억제해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