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안보당국이 크름반도에 상주하면서 러시아군에 이란산 자폭 드론 운용법을 교육해 오던 이란인 교관들의 제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는 이란인 드론 교관들에 관해 “우리는 테러리스트과 협력해 국가 파괴 행위에 참여한 자들은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우리는 그들(교관들)을 초대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 영토에 와 있었다”며 “적군을 지원하기 위해 남아있는 다른 이란인들도 우리의 추가 표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 ‘더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크름반도에서 자폭드론 샤헤드-136 운용법을 가르쳐오던 이란인 교관 10명이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크름반도 폭발에 따른 대규모 보복 공습 과정에서 다량의 이란산 자폭드론 샤헤드-136을 광범위하게 사용해왔다. 최대 탄두 중량이 50㎏에 불과해 파괴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전력·수도 등 인프라 시설 파괴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공 비행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의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으며, 민간인들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 시킨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군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방공시스템 지원을 나선 것도 드론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 운용 교육을 위해 벨라루스와 크름반도에 파견배치 된 것으로 판단해왔다. 민간인 살상에 간접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이란을 러시아와 함께 전쟁의 공범에 준해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현대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며 “모든 것이 공개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지원 의혹에 관해선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직접 제공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자체 미사일 생산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헤르손 남부 탈환을 위한 킨부른 반도 점령 여부에 관한 질문엔 “우리 군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에 들어선 상황에서 헤르손을 가로지르고 있는 드니프로 강(江)의 지형적 한계에 진격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계절은 문제가 안된다”며 “강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