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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연기력 형편 없어…수사해야지 쇼해서 되겠나” 작심 비판

입력 | 2022-11-25 10:4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25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측근 인사들이 연이어 구속 또는 기소된 데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해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정회되기 전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검찰이 창작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며 “제가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내 계좌, 내 가족들 계좌는 얼마든지 확인하라’고 공개 발언했고 그것을 근거로 수차례 저와 가족들의 계좌를 검찰이 확인했고 그 계좌 확인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미 재산신고도 명확하게 했고 출처도 분명 밝힌 것인데 이제와서 그것이 마치 문제있는 것인 것마냥 얘기하는 것은 쇼라고 하는 것이 제 생각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사업과 연루돼 있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동아일보는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822억원의 확정 이익만 배당하는 수익 배분 방식을 승인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또 KBS는 이 대표 자택에 있던 1억5000만원의 현금이 대장동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검찰이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가 관련 사안으로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당 안팎의 입장표명 요구에도 침묵을 지켜왔던 이 대표는 관련 언론보도를 ‘검찰발 보도’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능력도 엉망인데다 이런 식으로 계좌를 털고 털다 보면 계좌가 닳아 없어질 것 같다”며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으로, 조용히 해야하는 것이 수사의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굿 하듯이 꽹가리 쳐가면서 온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수사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냐,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냐. 검찰 조사는 말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