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정산 내역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후크 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간판 가수 이선희에게 불똥이 튀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후크엔터는 25일 “이선희는 후크엔터의 시작부터 함께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예우차원에서 명목상 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나 2006년부터 2021년까지 권진영 대표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던 1인 회사였고, 이선희씨는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이승기의 수익 분배 문제와 관련 이 회사에 오래 몸 담은 이선희에게 사실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선희는 이승기가 2004년 데뷔할 당시 ‘노래 스승’으로 통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항간에 알려진 이승기에 대한 ‘정산 0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가 다시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동안의 정산 내역 등을 쌍방 확인해 금전적 채권 채무 관계를 정산했고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승기 씨의 문제제기에 따라 전문가들과 함께 그동안 후크엔터가 이승기 씨에게 지급한 액수의 수익 정산 내역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발표된 이승기씨와 소속사간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비율 등) 및 후크엔터가 이승기씨에 대해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다. 다만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속 연예인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로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승기 씨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권진영 대표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한 이승기는 이 곡이 히트하면서 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엔 배우 활동에 힘을 싣고 있으나 ‘삭제’ ‘결혼해줄래’ ‘되돌리다’ ‘하기 힘든 말’ 등 한동안 히트곡을 연이어 냈다. 하지만 이승기가 지난 18년간 27장의 앨범, 137곡에 대한 음원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최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로부터 불거졌고 이로 인해 온라인에선 ‘이승기 노예계약설’이 계속 퍼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독립했다가 한달 만에 후크랑 다시 계약을 맺었다.
후크는 최근 연이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후크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후크 소속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 강종현 씨가 있던 상장사 3곳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과 관련 짓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수색 배경엔 일부 경영진의 횡령 혐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경영진이 권 대표라는 설도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