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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서밋 참석에…“감옥 갈 사람이” 여론 부글

입력 | 2022-11-25 12:57:00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 동아일보 DB


고객 자금 유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서밋’에 예정대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입장료가 2499달러(332만 원)에 달하는 딜북 서밋은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컨퍼런스다. 

30일 열리는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 초청 연사들.  

24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30일 예정된 딜북 서밋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FTX가 파산보호신청 서류에 사인한 직후 수십억 달러 투자 제의가 왔었다”고 익명의 트윗을 함께 올렸다. 그는 임직원 사과 편지에서도 “자신이 파산 서류에 서명하고 8분 후에 투자에 관심있다는 제안이 왔다”며 회사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그는 고객 자금을 유용해 관계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자산 부풀리기를 했다는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계속해서 ‘투자를 받으면 괜찮았다’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셈이다. 딜북 서밋에서도 이 같은 자신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시장에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당신 때문에 5만 달러를 잃었다”, “내 모든 돈을 잃었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감옥에 가야할 사람이 정재계 리더와 연설을 같이하느냐”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딜북을 이끄는 NYT의 앤드류 로스 소킨 기자는 트위터에 “많은 것을 묻고 대답을 것이다. 질문에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NYT 딜북 서밋에는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재닐 옐런 미 재무장관, 마크 저거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쇼우 츄 틱톡 CEO,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이 나와 연설을 하고 소킨 등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