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마무리됐다. 출전국 32개국이 한 경기씩을 모두 소화한 가운데 우승 후보들 간에는 명암이 엇갈렸다. 아시아권 국가들은 대어를 잡으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전통적 강팀들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판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B조 잉글랜드는 이란을 6-2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주장 해리 케인의 부상이 염려스럽지만 잉글랜드는 화려한 면면의 선수진을 보유하고 있어 조별리그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는 D조 첫 경기에서 호주를 4-1로 누르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뤼카 에르난데스 등 부상 선수가 늘어나는 점은 위험 요소다.
E조 독일은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호랑이 새끼를 키운 셈이다. 독일 신예 무시알라는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잇달아 놓치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E조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하며 자국팬들을 열광시켰다. 18세에 불과한 축구 신동 파블로 가비는 골까지 터뜨리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F조 벨기에는 3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캐나다에 밀리다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벨기에의 더 브라위너는 선정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표했다.
이번 첫 경기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카타르와 이란, 호주는 패배를 맛봤지만 나머지 3개국인 사우디와 일본, 한국은 강호를 상대로 승점을 따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독일을 나란히 2-1로 꺾었고 한국은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아시아권 국가들이 남은 조별리그에서 선전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러시아 대회 당시는 일본만이 16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