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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동료’ 히샬리송, ‘시저스 킥’ 날리며 맹활약… 브라질 2-0 완승

입력 | 2022-11-25 13:22:00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손흥민(30)의 동료 히샬리송(25·토트넘)의 맹활약을 앞세워 순조로운 첫 출발을 보였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골을 넣은 뒤 포효하는 히샬리송. 루사일=AP 뉴시스

브라질은 25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브라질은 히샬리송을 포함해 공격의 ‘핵’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22·레알 마드리드), 하피냐(26·바르셀로나), 카세미루(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화끈한 공격진을 내세워 맹공을 퍼부었지만 세르비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후반 90분 간 53%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24번의 슈팅과 10차례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번번이 세르비아의 방어에 막혔다. 세르비아는 이날 12차례의 반칙과 3장의 경고를 받는 등 육탄 방어전을 펼치며 브라질의 공격을 막았다.

기다리던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17분이었다. 앞서 후반 15분에 알렉스 산드루(31·유벤투스)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혀 불운까지 겹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히샬리송이 2분 만에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세르비아 골키퍼의 오른손에 막혀 흘러나오자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히샬리송이 감각적인 오른발 터치로 골을 만들어냈다. 네이마르-비니시우스-히샬리송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골 찬스였다. 한 경기당 10골의 춤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밝혔던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첫 세리머니도 등장했다.

브라질에 일격을 맞은 세르비아는 반전을 노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와 봤지만 다시 한 번 골 맛을 본 것은 브라질이었다. 후반 28분 중원에서 네이마르가 비니시우스에게 볼을 연결했고, 왼쪽으로 돌파하던 비니시우스가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공을 넘겼다. 공을 넘겨받은 히샬리송은 공중으로 트래핑을 하더니 그대로 ‘시저스 킥(점프를 해 공을 차는 것)’을 날려 세르비아 골대에 공을 꽂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히샬리송이 영웅적인 활약으로 브라질을 구했다”고 적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 첫 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브라질은 1934년 이탈리아 대회 당시 스페인에 1-3으로 패한 뒤 단 1차례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20경기에서 17승 3무를 기록할 정도로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또 이날 승리로 국제 경기 무패 기록도 이어갔다. 지난해 7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6차례 국제 경기에서 13승 3무를 기록한 것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