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이강인(마요르카)을 교체 투입했다. 평가전에서도 기회를 주지 않던 벤투 감독이 갑작스레 마음을 바꾸자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29분 나상호 대신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한국 대표팀 유망주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자 경기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한국팬들은 이강인을 연호했고 갑작스런 분위기 전환에 공격을 이어가던 우루과이 선수들도 일시적으로 위축됐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공격 작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 시간 4분에는 측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대 반칙을 유도하는 등 수비에서도 공을 세웠다.
이번 교체 투입은 예상을 깬 것이었다. 선수 기용 면에서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시키기는 했지만 월드컵에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내 같은 포지션에 더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이유를 들며 이강인을 외면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중 측면에 설 수 있는 선수들이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많았기 때문에 이강인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마지막 순간에 태도를 바꿔 이강인을 최종 명단에 포함시킨 것 역시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그 팀의 어떤 부분이 도움이 필요한지에 따라 결정한 것”이“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게 집중되는 관심에 관해서는 ”한국에서는 팀의 노력보다 개별적인 선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전반적인 팀의 성과를 생각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