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이 맡아 열연)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지사는 1923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순국, 퀸즈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 묘지에 잠들어 있다. 정부는 황 지사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보훈처· tvN 제공)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를 국내로 모셔오려는 계획이 마지막 단계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법상 유해를 국외로 옮기려면 ‘유족 동의’절차를 구해야 하는데 문제는 ‘미스터 션샤인’이 미혼으로 후손을 남기지 못해 동의를 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tvN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이 맡아 열연)의 실제 모델은 황기환 지사.
1986년(혹은 198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황 지사는 1921년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 주재원을 거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임시정부 구미위원부(歐美委員部)에서 독립운동에 매진하던 중 1923년 4월,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최정식 보훈처 소통총괄팀장은 25일 YTN과 인터뷰에서 “황기환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이민가 1차 세계대전에 미군으로 참전했으며 임시정부가 프랑스와 영국에 파견한 서기장을 맡는 등 독립운동, 외교 독립운동을 아주 열렬하게 하셨던 분이다”고 소개했다.
최 팀장은 독립운동가 ‘미스터 션샤인’을 모셔오기 위해선 “유족이 동의를 얻거나 미국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기환 지사가 미국 영토 내에 안장돼 있는데다 “사망 당시 미국 국적이었기 때문이다”는 것.
최 팀장은 “저희가 2008년 황기환 지사가 뉴욕 퀸스의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걸 확인하고 (유해 송환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사를 못 시켰다”며 “서거 100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모셔 오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며 내년 4월 이전에 황 지사를 모셔오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유족이 동의를 안 하는지, 미국 정부가 반대하는지”를 묻자 최 팀장은 “유족이 있으면 저희가 동의를 받았겠지만 이분은 미혼 상태로, 후손 없이 돌아가셨다”며 “그래서 지금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이분이 미혼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등 소송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