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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경민, 김의겸에 “대변인 물러나라”…박지현 “사퇴해야”

입력 | 2022-11-25 14:17:00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거짓으로 밝혀진 후 뭇매를 맞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집중포화를 쏟아낸 데 이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김 의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신경민 민주당 전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같은 기자 선배로서 좀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대변인 정도는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대변인이 신뢰를 잃으면 정당이 신뢰를 잃는 것이다. 의원을 그만두라고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대변인 정도는 본인이 물러나는게 맞다”고 했다.

김의겸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사과는 원래 꺠끗하게, 단순하고 명료하게 하는 게 맞다. 지금 상태라면 명백히 잘못한 게 맞는데 어제 보니 사과의 조건이 많이 붙어있더라”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처럼 문재인 정부 출신인 한 의원은 뉴시스와 만나 “당을 완전히 가볍게 만든 것 아닌가. 의원들은 불만이 굉장히 많다. 청와대에 있을 땐 안 그랬다”며 “쳐낼 순 없을 거고 본인이 사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대변인을 겨냥해 “극성 팬덤이 자양분으로 삼고 있는 혐오정치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도 김 대변인은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도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대변인이 유감을 표시했지만 유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일부 유튜버들이 돈벌이를 위해 펼치는 마구잡이식 폭로를 대변인이 가져오면서 야당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도부에선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

당내 지도부 소속 의원은 김 대변인에 대한 추가 조치에 대해 “본인이 사과했는데 추가 조치를 더 해야 하나”라고 말했고,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사실 아닌게 오히려 다행인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지금 여러 수사기관은 증언만 가지고 구속까지 하는 마당에 야당 보고 질문도 못하게 하는 건 너무 입을 틀어막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다른 당내 관계자는 “김 대변인의 유감 표명 이후 이와 관련된 새로운 목소리는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첼리스트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해당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A씨는 이달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김 의원을 향한 지적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청담동 술자리가 청담동 ‘뻥’자리가 됐다. 더구나 본인이 협업까지 했다고 한다”며 “일언부중(一言不中)이면 천어무용(千漁無用)이라고 했다. 한마디 말이 거짓말이면 나머지 천 마디 말도 전부 거짓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공당의 대변인이 한 번도 아니고 몇 차례나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데도 왜 대변인으로 그대로 두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며 “앞으로 김 대변인이 하는 말을 국민들이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이) 고발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며 “의원이 국회에서 한 발언은 면책특권이 있지만 면책특권 예외 조항도 있다. 본인이 협업까지 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보도에 의하면 면책 특권이 안 된다는 기사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