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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코인 위믹스, 하루새 시총 72% 증발…투자자 ‘멘붕’

입력 | 2022-11-25 14:46:00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으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2% 증발했다. 대표적인 김치코인(국내 가상자산)으로 꼽혔던 가상자산인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위믹스 지난 1월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 모두 상장되며 대표 토종 코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개발한 동명의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였던 위메이드트리와 인수 합병을 통해 위믹스가 게임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표 토종 코인으로 화려하게 부상했던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 상장 10개월 만에 ‘퇴출’ 통보를 받으며 하루 만에 무너졌다. 위믹스는 지난 24일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가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힌 지 10분만에 시가총액이 3000억 이상 증발했다. 23일 기준 5000억원 규모였던 위믹스의 시총은 25일 오후 1시54분 현재 전일 대비 72.26% 하락한 1479억원이다.

거래 가격 또한 폭락한 상태다. 종전 22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전날 상장 폐지 소식 직후 74% 폭락한 594원에 거래됐으며, 현재도 600원대에서 거래되며 큰 변동 폭은 안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 토종 코인이 하루 만에 폭락을 기록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상장 폐지 소식이 DAXA의 공식 공지보다 언론보도로 먼저 나온 점이 시장 불안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다는 언론보도가 DAXA의 공식 공지보다 10여 분 먼저 나왔으며, 해당 보도 직후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는 해외 거래소인 오케이엑스의 위믹스 선물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만약 위믹스 생태계가 무너질 것을 미리 예상하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에 자금이 몰렸다면 시장 불안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은 신빙성을 갖는다.

국내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관계자 A씨는 “위믹스가 업비트와 빗썸에서 90% 넘게 거래되는 만큼 한국 기사가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국내 언론보도로 상장 폐지 소식이 미리 나온 것은 위믹스 생태계 혼란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믹스와 연관된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많은 만큼 이번 사태가 연쇄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위믹스 상장 폐지는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로 예정됐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위믹스를 거래하던 거래소에서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출금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