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브뤼셀 거점에 있던 직원이 모두 퇴사하면서 유럽연합(EU) 규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위터 브뤼셀 거점 직원 6명이 모두 퇴사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단행한 정리해고로 4명이 떠나면서 직원 수가 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번에 나머지 2명도 회사를 떠났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초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의 임직원을 해고했다. 재택근무 폐지, 주 80시간 이상 근무 등을 요구하며 무료 음식과 같은 사내 복지 혜택도 줄였다.
또한,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장시간·고강도 근무 방침을 밝혔다. 그는 “트위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의 업무는 매우 하드코어가 돼야 한다”며 “고강도로 장시간 일해야 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뛰어난 업무 실적이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근무 환경을 수용할 수 없는 직원들은 3개월치 퇴직금을 받고 퇴사하면 된다고 통보했다.
트위터 브뤼셀 거점은 소규모로 운영됐지만 유럽 내 정책 입안자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베라 주로바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FT에 “유럽에서 트위터 직원을 해고했다는 소식이 우려된다”며 “허위 정보와 선전을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조치를 취하려면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허위 정보 전쟁에서 트위터가 EU법을 준수하기를 기대한다”며 “트위터는 허위 정보와 불법 혐오 발언에 맞서 싸우는 데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