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내년도 역내 가스 저장고를 채우는 데 필요한 전체 할당량의 15%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공동구매키로 했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너지이사회 특별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천연가스 저장소를 채우기 위해 135억㎥의 가스를 공동구매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각 회원국 가스회사들이 저장고를 채우는데 필요한 수입량을 정부에 제출하면 EU집행위원회가 각국의 수요를 취합해 공동구매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산 가스는 공동구매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천연가스 공동구매안은 다음달로 예정된 EU 에너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EU 이사회 순환 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의 요제프 시켈라 산업장관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마무리 됐다”며 “별도의 협의 없이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EU 장관들은 가스 공동구매 외에 고효율 태양광발전설비(PV)와 히트펌프 난방기 설치를 위해 역내 회원국 간 기술허가 절차를 간소화 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상한액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EU 집행위는 내년 1월부터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 상한제 발동 기준을 1메가와트시(㎿h)당 275유로(약 38만원)로 설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회원국 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EU 에너지 장관들은 다음 달 13일 임시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재논의 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