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확기 쌀 공급량이 전년대비 16% 넘게 줄어들 전망이지만 산지 쌀값은 작년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부 매입량 증가에도 쌀값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내놓은 ‘농업관측 쌀 12월호’에 따르면 2022년산 쌀의 수확기 전국평균 가격은 20㎏당 4만7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수확기 쌀값(5만3535원)과 비교해 12.2% 하락한 가격이다.
수확기 쌀 가격은 생산량에서 정부 매입량을 뺀 시장공급량과 농산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시기인 단경기(7∼9월) 가격, 이월재고량 등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쌀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줄고, 정부 매입량 증가로 수확기 시장 공급량은 294만4000t으로 전년보다 16.6%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37만t을 시장격리하고, 신곡예상수요량을 제외한 과잉물량 21만5000t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2022년산 벼 매입량은 186만t으로 계획량 대비 63.4% 수준이다. 정부 매입량은 전년대비 54.3% 증가한 반면 쌀 유통을 담당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자체 매입량은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매입가격이 RPC 출하 가격보다 높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형성되면서 RPC 자체 출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농업관측센터는 설명했다.
수확기 가격은 4만7000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비수확기 쌀값이 전년 수확기보다 떨어지는 역계절진폭이 20.5% 발생했다. 수확기 시장공급량이 전년보다 줄어도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쌀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 매입 증가로 2022년산 쌀의 단경기(2023년 7~8월) 가격은 수확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농업관측센터가 산지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2월 쌀 예상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11월 대비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7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상하겠다는 응답은 16.1%, 인하겠다는 응답은 11.7%로 조사됐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