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 학교 비정규직을 비롯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등 차별 철폐,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평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학교 급식실 조리 노동자들의 폐암 발병 등 산업재해 대책,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재정 축소 중단 등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위원회 소속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 민주일반연맹 등 3개 산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은 25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4만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노동자들은 “이대로는 살 수 없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임금차별 복지수당 차별 완전 끝장내자”, “구조조정 직무급제 시도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사전 퍼포먼스로 흰 적삼을 입은 캘리그라퍼(글씨예술가)가 “이대로 살 수 없다”라는 붓글씨를 적자 조합원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 현장은 하루하루가 전쟁터이고 참사 현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대로 살 수 없다’며 투쟁의 깃발을 올렸다”며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자”고 말했다.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멈춰야할 것은 차별이며 멈추지 말아야할 것은 우리들의 투쟁일 것”이라며 국회 농성투쟁도 주장했다.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오늘 총파업은 교육당국에 대한 경고이자 우리 투쟁의 시작”이라며 “정부와 교육감들이 화답하지 않는다면 사상 처음으로 내년 신학기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파업 결의대회에 앞서 교육공무직본부와 학비노조는 같은 장소에서 각각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각각 연두색, 분홍색 조끼를 입은 교육공무직본부, 학비노조 조합원들은 각각 “죽지않고 일할 권리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조리 노동자들은 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매일 수백명 분의 급식을 만들다가 폐암에 걸리고 있다며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백미예 조리실무사는 고(故) 서재숙 조합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며 안전한 학교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집회를 앞두고 오전부터 여의도 환승센터 사이 마포대교 남단부터 서울교 방향 7개 차로가 모두 통제됐고, 집회장소 맞은편 도로가 양방향 가변차로로 운영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집회·행진 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 15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120여명을 투입해 교통 관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