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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반려견…“내장 칩 덕분”

입력 | 2022-11-25 17:14:00


11년 동안 실종됐던 반려견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삽입돼 있던 내장 칩 덕분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24일(현지시간) 11년간 실종된 보더테리어가 기적같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2011년, 리즈 엘드리지(51)는 아들의 생일 선물로 보더테리어 한 마리를 입양했다. 강아지의 이름은 ‘미시’라고 지었다. 안타깝게도 미시는 입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2월에 갑자기 실종됐다.

리즈는 미시를 찾기 위해 영국 전역을 수소문했다. 미시의 몸에 삽입해 놓은 내장 칩이 유일한 단서였다. 하지만 8년이 넘도록 어디서도 미시를 발견했다는 제보는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리즈는 미시가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곤 수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리즈는 지난 15일 미시에게 삽입된 마이크로칩이 식별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실종 11년 만이었다. 깜짝 놀란 리즈는 한달음에 미시를 보호 중이라는 동물 관리국으로 향했다.

미시의 몰골은 처참했다. 관리국 측은 미시가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목에는 쇠사슬로 묶인 흔적이 남아있었고, 온몸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다.

리즈는 즉시 재입양을 결정하고 미시를 집으로 데려왔다. 미시는 처음에는 리즈의 손길을 무서워했지만, 리즈가 일주일간 정성을 다해 보살핀 끝에 마음을 열었다.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끝에 첫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미시를 되찾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반려동물 내장 칩은 주사기를 통해 동물의 몸속에 삽입하는 쌀알만한 크기의 인식표이다. 알려진 큰 부작용이 없으며 목걸이 등과 달리 분실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내장 칩이 있는 분실 반려동물의 경우 동물병원 등을 방문해 주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비용은 한국의 경우 4~8만원 내외이다.

리즈는 모든 반려인이 소중한 반려동물을 영원히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내장 칩을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즈는 얼마 남지 않은 미시의 여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밝혔다. 알려진 보더테리어 종의 기대 평균 수명은 약 14년 내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