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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이재명, 대선과 노후자금으로 생각했다고 들어”

입력 | 2022-11-25 18:55:00


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5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시장 측 몫’의 의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뿐만 아니라 이재명 (당시) 시장까지 모두 포함하는 의미인가?”(유전 직무대리 측 변호인)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남 변호사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직접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앞서 남 변호사는 21일 재판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측 지분이라는 것을 2015년 초부터 알고 있었다”며 “김 씨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정확히 거론했다”고 했다.


● 남욱 “천화동인 1호 ‘이재명측 지분’에 이재명도 포함된 걸로 알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5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유 전 직무대리 측 변호인은 이날 남 변호사에 대한 신문에서 그가 천화동인 1호와 관련된 ‘이 시장 측 지분’에 이 대표도 포함된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시장 측 몫 내에서의 지분은 성남시 관계자들이 알아서 정하는 것으로 생각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책임자가 이 시장이기 때문에 이 시장의 의사에 따라서 (지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지분의 용처에 대해 “(이 대표가) 대선을 염두에 두셨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총 4번의 선거, 2014년은 제가 선거자금을 드렸으니까 그 이후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도지사 선거, 2021년 대선, 그 이후 노후자금 정도로 생각하셨던 것으로 들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유 전 직무대리에게 들었고 김 씨는 돌려서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유 전 직무대리 측과 남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외에도 이 대표에게 책임을 미루는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유 전 직무대리 측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은 이 시장이 주도해 최윤길 전 시의회의장의 협조를 받아 추진한 것이고 유 전 직무대리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한 건 없는 것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의미 있는 역할이 없다는 건 모르겠다”면서도 “이 시장 의지에 의해 저희 일이 다 진행된 것은 맞다”고 했다.


● “이재명 설득하기 위해 김만배 영입”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5일 오전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남 변호사는 이날 2011년 김 씨를 대장동 사업에 영입한 이유에 대해 “김 씨가 이재명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이재명을 (대장동을 공영 개발이 아닌 민간 개발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김 씨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1년 7월 최초 인수를 한 이후 인허가를 받기 위해 모 설계회사에 부탁했을 때 설계회사에서 제안을 했다”며 “(설계회사가) 시에 일정 부분 지분, 정확하게는 정진상 실장을 언급하며 15% 지분을 그쪽에 주고 인허가를 받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희가 사업 추진 관련 신뢰가 떨어진다는 취지로 협상 진행이 안 돼 흐지부지됐다”고 했다.

이날 남 변호사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 측은 21일 천화동인 1호 관련 발언을 겨냥해 “검찰의 ‘짜맞추기 조작수사’ 실체를 보여준 남욱의 말잔치”라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