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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류선, ‘기니만 해적 억류’ 하루만에 풀려나

입력 | 2022-11-26 03:00:00

서아프리카 해상서 원유 탈취당해
한국인 2명 등 선원 19명 전원 무사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상에서 유류운반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선원 2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억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경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남쪽으로 200해리(약 370km) 떨어진 해상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마셜제도 국적의 유류운반선 B-오션호가 25일 오전 11시 55분경 연락을 재개해 선원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등 2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7명이 타고 있었다. 무장 괴한들은 배에 올라타 통신·운항 시설들을 파괴하고 원유를 탈취한 뒤 하선했다. 선박은 연락이 끊긴 뒤 코트디부아르 남방 90해리(약 166km) 쪽으로 끌려갔다. 해적들이 떠난 뒤 선원피난처(시타델)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선장이 위성전화를 통해 탑승자들이 무사하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오션호는 파손 점검을 마친 뒤 본래 출발했던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항구로 27일 오전경 복귀할 예정이다. 인근 해역에 있는 우방국 군함이 선박을 호위할 예정이다.

정부는 “탈취된 원유 규모나 추가 피해 상황, 무장 괴한들의 신원 등은 추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일 오후 선사로부터 억류 의심신고를 받은 직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꾸린 정부는 B-오션호가 아비장항으로 복귀하면 선원들에게 영사조력을 제공하는 한편 무장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 지점과 경위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B-오션호는 SK해운 싱가포르법인 소속 선박으로, 장기간 해양 작업을 하는 원양어선 등에 기름을 공급해온 운반선이다. 해당 해역은 최근 원유 값이 오르면서 해적들이 빈번히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에도 우리 선원이 탑승한 선박이 이 지역에서 해적들의 공격을 받고 원유와 현금 등 10억 원어치를 빼앗긴 바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