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의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예년보다 주춤할 전망이다. 에너지비용과 주택담보대출금, 소매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오스트리아·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영국의 7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럽 소비자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소비를 지난해 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가 지난해보다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연간 물가 상승률이 11%가 넘었던 영국에서는 이달 블랙프라이데이 휴가철 분위기가 예년보다 주춤할 것이란 징후가 포착됐다. 영국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량(자동차 연료 제외)은 지난해 동월 대비 6.7% 감소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몇 년 전부터 연간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곳곳에서 전자·가전제품은 물론 의류와 음식, 극장티켓, 휴일 여행상품 등을 포함 연중 최대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쇼핑객들이 몰리자 영국에서는 종종 할인 판매를 11월 한 달 내내 지속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같은 블랙프라이데이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기 힘들 수 있다. 달러 대비 파운드와 유로화 약세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수입품 가격이 비싸졌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경영 책임자 제시카 디스틀러는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보고서에서 “유럽 소비자들이 경제적 우려 때문에 할인을 더 받기 위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을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