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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산업화 추진 3년… 776억 원 투자 유치하고 해외 진출도

입력 | 2022-11-28 03:00:00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의 산업화 시대 대비해 기업 발굴… 아카데미 운영하며 맞춤 인재 양성도
현재까지 275개 예술창업기업 육성… 지원받은 기업, 업계서 성과 두드러져




‘2022 예술분야 성장 기업 사업 도약 지원 사업 투자유치대회’ 선정 기업 단체사진.

한국 미술시장 1조 원 시대가 코앞이다. 올해 공연시장 규모는 8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위기를 맞았던 문화예술 생태계가 메타버스,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인공지능(AI) 등 비대면 서비스를 구현하는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첨단기술 발달에 따라 대중의 실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기준 약 75조 원으로 추정된다.

첨단기술 및 산업 환경의 변화와 창업·창직 활성화 트렌드 등 새로운 시대 흐름 및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따라 예술산업은 오히려 본격적인 확장·확산을 앞둔 ‘예술의 산업화’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설립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타 산업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대한민국 예술의 자생력을 높이고자 ‘예술의 산업화’ 사업을 시행했고, 3년여 만에 성과를 이뤘다.

예경은 2019년부터 예술의 산업화 시대를 대비해 예술분야 전문 인력 양성 등의 기반 조성, 기업 육성, 기업의 혁신적 성장 등 세 부문으로 나누어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우선, 예술경영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교육을 통해 예술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예술창업 기업과 단체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들의 자금 조달 및 경영에 대한 전문 컨설팅과 실제 투자 유치 기회를 통해 예술시장 확대 발판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예경의 부문별 사업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예술의 산업화’ 기반 조성이다. 예술 산업 분야에 특화된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인재를 키우기 위한 ‘예술경영아카데미(MoAA)’를 개설하여 예술 분야 인력에게 맞춤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 교육과정으로는 아트 펀드레이저 양성 과정, 아트 비즈니스챌린지, 예술 산업 트렌드 특강이 있으며, 올해 48개 과정에 1만2000여 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연간 100여 건의 교육 결과물을 발굴했다. 예경은 또한 온라인으로 예술 분야의 기업·채용 정보, 교육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아트모아(Art+More) 플랫폼도 운영 중인데, 출시 18개월 만에 월평균 방문자 수 23만 명, 누적 방문자 수는 418만 명을 넘어섰다.

둘째, 예경은 예술 산업의 실질적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예술창업 기업과 사회적경제 조직을 선정해 사업화 자금 및 맞춤 교육, 전문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모델 발굴부터 성장 및 글로벌 진출까지 단계별로 육성하고 있는데 2019년 이후 275개의 창업 기업을 발굴·육성했다. 그 중 ㈜어반플레이, ㈜열매컴퍼니, ㈜위아트, ㈜타임티켓, ㈜테사, 사운드플랫폼, 로위랩코리아, 엔터크라우드 등 37개 기업이 총 776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현재까지 총 349개의 예술 분야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들 중 현재 업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는 열매컴퍼니와 테사, 그리고 주스 등이다. 사업 초기 예경의 지원을 받았던 스타트업 열매컴퍼니는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를 운영 중이며, 현재 기업 가치가 1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또, 미술품 시장에 ‘조각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킨 스타트업 테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130억 원대에 달하며, 올해 목표는 650억 원 달성이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AI 기반의 음악교육 서비스 ‘안녕 도도’를 출시한 음악 AI 스타트업 ‘주스’는 캐나다 정부의 초등학교 음악 수업 교보재 채택 제안을 받고 캐나다 북미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또한 최근 KT의 계열사인 지니뮤직으로부터 51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는 등 다양한 예술창업 기업들이 단기간 내 급성장하며 새로운 예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셋째, 예경은 기업 지원을 하면서 사업 지원 및 교육·컨설팅 기회 제공 등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투자 상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실질적 투자 유치 및 성과 창출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또한 예술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 진출에 필요한 사업 자금과 전문 액셀러레이팅, 국제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28개의 예술기업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예술기업만의 고유 콘텐츠, 아이디어를 민간기업과 접목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기업협력 사업 및 열린 혁신 공모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전문 예술법인·단체와 예술기업의 우수 경영 사례를 선정해 예술경영의 발전적 확산을 독려하는 ‘예술경영대상’도 개최한다.

문영호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예술의 산업화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 흐름이며, 예술이라는 콘텐츠가 첨단기술 및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과의 연계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국가 경쟁력을 가질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예경은 융합산업의 한 축으로서 예술의 산업화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업계의 전문인력 네트워크를 동원해 단순 지원 사업이 아닌 예술 분야에 특화된 체계적 지원으로 예술분야 인재 및 예술기업들이 실질적 성과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