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감귤따기 체험. 박해윤 기자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누구나 따뜻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손바닥이 노랗게 될 때까지 귤을 까 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감귤의 90% 이상이 제주산이다. 집집마다 돌담 안쪽으로 몽글몽글 익어가는 감귤밭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이맘때 제주를 찾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제주 여행 공공 플랫폼 ‘탐나오’를 통해 제주 여행을 예약하면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내 체험농장에서 감귤 따기를 무료로 직접 해보고 현장에서 갓 수확한 새콤달콤한 감귤을 실컷 맛볼 수 있다. 체험농장에 들어서면 장갑과 전지용 가위, 감귤을 담을 수 있는 봉투를 제공해준다. 감귤나무의 키가 1m 정도로 높지 않은 데다,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딸 수 있다. 감귤을 수확할 때는 열매가 달린 가지 끝부분을 자르고, 감귤 꼭지에 붙은 가지를 바짝 잘라주면 된다. 이곳에서 수확하는 감귤은 조생으로, 껍질이 얇고 과즙이 풍부하다. 농장에서 갓 따서 까 먹는 감귤은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시원하고 상큼하며 향도 진하다. “이틀 정도 상온에 보관하면 산도가 빠져 맛이 더 달고 부드러워진다”는 것이 안내인의 설명이다.
감귤의 비타민 C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 점막을 튼튼하게 하며, 겨울철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감귤에 함유된 비타민 P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혈관의 탄력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체험농장에는 경운기 모형을 비롯한 다양한 포토 존이 마련돼 있다. 농장 바로 옆에는 해바라기 밭이 있어 SNS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체험농장은 12월 20일까지 운영되며, 탐나오 사이트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한 내역을 보여주면 무료입장 및 체험이 가능하다. 수확한 감귤은 현장에서 맛볼 수 있으며, 1인 1kg까지 가져갈 수도 있다. 제주에서 직접 감귤을 따본 귀한 경험 덕분에 마트에서 늘 사 먹던 귤도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앞으로 매년 겨울 귤을 먹을 때마다 제주 감귤농장의 정겨운 풍경과 싱그러운 감귤나무 그리고 그 새콤한 맛이 기억날 듯하다.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901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