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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전초전’ 대만 지방선거 실시…차이잉원 “민주주의 위한 중요한 순간”

입력 | 2022-11-26 11:54:00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한 중간평가로 불리는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대만 전역에서 지방 선거인 ‘중화민국지방공직인원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시장, 시의회 의원 등 1만1023명의 공직자를 선출한다.

대만 지방선거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며 6개 직할시(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타오위안·신베이· 가오슝)를 포함한 22개 현(縣)·시(市) 단체장과 의원 등 아홉 가지 공직자를 함께 선출해 ‘구합일(九合一)’ 선거라고 부른다.

중앙통신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만 전역에 368개의 선거 운영 센터와 1만7649개의 투표소를 설치했다. 또한 선거 인력 30만명 이상이 투입됐다.

같은날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 연령을 기존 만 20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개헌 국민투표도 실시된다. 개헌안이 통과될 경우 41만명이 투표권을 가지게된다.

21일 기준 코로나19에 확진된 유권자는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위반시 벌금은 최대 200만 대만 달러(약 8600만원)다.

올해 지방선거는 내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일종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선거 판세는 야당인 국민당이 2018년에 이어 2연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대만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국민당은 전체 22개 지역 단체장 중 13곳 가량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만 지방선거는 지역적 이슈가 부각돼 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8월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 굵직한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안보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안보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도 친중 성향으로 불리는 국민당이 힘을 받는 것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데 따른 집권당의 책임론과 교통·환경 등 문제 지적이 나온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오전 신베이에 위치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투표하고 집으로 돌아가 투표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전 국민이 자신의 손으로 미래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해 헌정체제에서 중요한 시민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