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매도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연말 북클로징(book closing·회계 결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공매도 거래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군을 중심으로 환매수(숏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합산 공매도 거래대금은 131조9488억원(2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치는 지난 2018년의 128조673억원이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만 무려 101조8601억원의 공매도가 쏟아졌다. 코스닥에서는 30조887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있었다.
실제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수익을 확정짓기 위해 보통 11월 말부터 북클로징을 실시한다. 북클로징에 가까워질수록 주식이나 채권의 거래량이 줄고, 시장 변동성도 줄어든다. 공매도한 종목들에 대한 숏커버링도 이때 본격화된다.
실제 코스피 기준 1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064억원으로 전월 평균(5542억원) 대비 26.7% 감소했다. 9월 일 평균(4907억원) 금액과 비교해도 17.2% 가량 줄었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달 일평균 1106억원 수준에서 이달 119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9월(135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공매도 금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제 과거 2018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10월 말 이후 배당락 기간까지 공매도 잔고 금액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연말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이슈로 대차잔고의 상환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식 대차잔고의 감소가 100%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포지션에도 숏커버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유동주식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높으면서, 공매도 잔고는 덜 하락한 섹터가 존재한다”면서 “대표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염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절대적인 대차잔고와 공매도 잔고가 높은 업종”이라면서 “해당 업종으로는 추가적인 숏커버 수요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