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25일 오후 부산 남구 용당부두 출입구가 한산한 모습이다. 2022.11.25/뉴스1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전국 12개 항만의 평균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3084TEU로, 평시(3만6824TEU) 대비 35% 수준에 불과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를 뜻한다.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전날比 28.76%↓…날아온 쇠구슬에 화물차 2대 파손까지
평시 부산항의 반출량이 2만5572TEU 점을 고려하면 물류 운송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항의 장치율(항만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은 66.9%로 전날(66.8%)에 비해 큰 변화는 없지만, 전국 평균(63.3%)보다 3.6%p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1개 지부가 파업 집회를 여는 부산신항에서는 정상 운행 중인 트레일러 2대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와 차량 앞유리가 깨지고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의왕 ICD·광양항도 물류 운송 차질…“장기화 시 건설현장 마비 우려”
의왕ICD 장치율은 52.2%(4만5000TEU 중 2만3472TEU)로 여유 있는 상태지만, 평소 장치율이 56~57%로 유지되는 것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의왕ICD 관계자는 “사태가 지금보다 장기화하면 수출입 물량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공장이나 건설현장 등 산업현장 곳곳이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수출입항인 광양항에서는 장치율이 62.4%로 전날(63.5%)에 비해 소폭 줄어든 상태다. 평시(61.%)와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장치율이 줄어든 이유는 광양항 부두에 적체된 컨테이너를 선박으로 옮겨 해상으로 운송하기 때문이다. 사흘째 육로 반출입량은 ‘0’이다.
◇전남 포스코선 철강제품 반출 불가…LG화학·GS칼텍스도 타격 불가피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제품 등이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측은 일부 물량은 선박을 이용해 운송하고, 야적장 부지와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하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역시 파업 여파로 물류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제품이 사흘째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남 동부권 지역에 탱크로리 차량을 통해 생산 석유 5%를 공급하는 만큼 파업이 길어지면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LG화학은 액상제품 특성상 긴급 운송이 시급한 상황으로 파업 1~2주일을 최대 고비로 보고, 공장 가동 중단까지 우려하고 있다.
◇경북 현대제철, 철강화물 전량 출하 못해…충남 당진에서는 천막치고 장기화 대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25일 경남 김해시 소재 레미콘 생산 현장을 방문해 업계의 우려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는 하루 8000톤의 철강제품이 생산되는데,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작업한 철강화물 전량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는 공장출고를 진행하지 않기때문에 지금까지 이틀 분량이 회사에 쌓여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 당진에서는 2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당진 현대글로비스 정문 앞 도로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인근 현대제철 등 기업들은 물류 운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시군별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파업 현황과 화물 운송 차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전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