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토트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 대한 가격 행위로 심판 앤서니 테일러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가나 경기의 주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 중인 앤서니 테일러 심판으로 정해졌다. 테일러 심판은 과거 토트넘과 첼시전에서 손흥민(토트넘)에게 퇴장을 명령한 바 있다.
2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과 가나의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테일러 심판이 주심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테일러 심판은 2010년 EPL 무대에 데뷔했고 2013년부터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 손흥민은 상대 안토니오 뤼디거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져 일어나는 과정에서 뤼디거를 발로 밀어내는 듯한 동작을 했는데 이때 테일러 심판이 보복성 플레이로 판단하고 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비디오 판독(VAR)도 실시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비슷한 장면을 다른 선수들이 했을 때는 레드카드를 내밀지 않아 판정의 일관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 ⓒ(GettyImages)/코리아
테일러 심판은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열린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덴마크-핀란드 경기에서 덴마크의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테일러 심판은 에릭센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재빠르게 경기를 중단하고 의료진을 투입했다. 에릭센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큰 화를 면했다. 당시 테일러 심판은 “내가 한 건 의사를 부른 것뿐”이라고 했지만, 의료진은 빠른 판단과 대응이 에릭센을 살렸다고 입을 모았다.
테일러 심판은 판정 논란이 있지만 전반적인 운영 능력은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